망상도 상상의 일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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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신한 돌잔치 케이크 살아가면서

경조사가 있을때마다 웬만한건 다 참석하는 편이지만, 돌잔치만큼은 자꾸 꺼려지게 된다.  굳이 말하자면 내가 아직 미혼인 관계로, 친구/친척들이 결혼해서 애들을 몇명씩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압박감을 실시간으로 느끼게 되고, 결국 즐거운 자리에서 나 혼자 반성회를 열고 궁상을 떨 수 밖에 없다 보니 아무래도 주저하게 되는 면이 있다.  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사소한 이유 때문에 돌잔치를 아주 외면하지는 않는다.  그게 뭐냐 하면, 서로 다른 돌잔치를 갈 때마다 주최측이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걸 볼 수 있기 때문이다.  예를 들면 참석자에게 나눠주는 기념품의 내용부터, 그 기념품의 포장 방법과 스타일, 또는 행사 진행 방식이 예상외로 다채롭고 배울 점이 있어서다.



오늘 갔던 외종사촌형 둘째 돌잔치도 외형적으로는 다른 이들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자리였지만, 위의 케이크가 남달랐기에 기록으로 남겨본다.  처음에는 무슨 케이크가 2개씩이나 있는건가 하고 의아해했지만, 내가 가진 몇 안되는 장점 중 하나인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한가지 만큼은 확실하게 구분하는 능력 덕분에, 일반적인 케이크가 아니라는걸 금새 깨달았다.  저게 뭐냐 하면....




일회용 기저귀를 말아서 만든 케이크 모양 선물이었다. 


외종사촌형님의 동료 목회자 분이 직접 만들어서 선물하셨다는데, 그 정성과 아이디어에 감탄했다.  그리고 저렇게 손수 신경 써서 만든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형님의 인덕 또한 부럽기 그지 없었다.  사실을 알고 나니까, 순간적으로 '먹을 수 없는 것'이라고 판단한 다음 쪽케잌 얻어먹긴 글렀다고 속으로 혼자 실망하고 있었던 나 자신이 민망해서 디저트만 2접시를 더 가져다 먹었다.  마음과 몸이 모두 살찌는 하루였다.  


역시 먹는걸로 화풀이 하면 안돼.  응응.